태권도 단장으로 돌아온 김영훈 전 프로축구 전남 단장
태권도 단장으로 돌아온 김영훈 전 프로축구 전남 단장
  • 니콜라
  • 승인 2013.07.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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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단장으로 돌아온 김영훈 전 프로축구 전남 단장

[푸에블라=박상원 특파원]

 
"친정으로 돌아와 태권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끄는 김영훈(54) 단장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프로축구단 전남 드래곤즈의 단장이었다.

그는 2008년 7월부터 4년 7개월 동안 전남 드래곤즈 단장을 지냈다. 그런 그가 5개월 만에 축구가 아닌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장이 됐다.

김 단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한국 선수단장 자격으로 12일 개최지인 멕시코 푸에블라에 도착,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을 해온 태극전사들과 합류했다.

김 단장은 "친정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단장은 서울체고와 한국체대 및 대학원을 나온 공인 6단의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서울체고 시절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기도 했다.

선수에서 은퇴하고 나서는 경기도 안양과 제주에서 잠시 코치 생활도 했고,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또 광양시태권도협회장과 광양시 체육회 초대 사무국장과 부회장, 광양시의회 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축구에도 관심에 많았던 그는 광양을 연고로 1994년 전남 드래곤즈 프로축구단이 창단될 때부터 전남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응원해왔다. 어떤 이들은 그를 구단 관계자로 알았을 정도로 축구단 일에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 태권도 선수 출신이 프로축구 단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축구를 통해 한동안 '외도'를 한 김 단장은 결국 태권도로 돌아왔다. 그는 태권도계를 떠난 지 10년여 만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태권도계는 아무래도 내가 몸담았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적지만 이번 세계대회 선수단장을 맡으면서 다시 태권도를 위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밖에서 태권도계 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김 단장은 한국 태권도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태권도인들끼리 제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전문성을 가진 태권도계 밖의 유능한 인재를 비싼 대가를 치러서라도 영입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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