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티븐슨 세계연맹 신임 집행위원 "영감 주는 전도사 되고파"
英 스티븐슨 세계연맹 신임 집행위원 "영감 주는 전도사 되고파"
  • 김동석
  • 승인 2013.11.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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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티븐슨 세계연맹 신임 집행위원 "영감 주는 전도사 되고파"

 
영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스타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30)이 이제 선수가 아닌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 직함을 갖고 태권도 전도사 역할을 맡았다.

스티븐슨은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TF 집행위원회에서 임명직 집행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을 끝으로 매트를 떠난 스티븐슨은 영국대표팀 코치를 맡다가 집행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스티븐슨은 1일 "내 인생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환상적인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나는 전 세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또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티븐슨은 태권도계에서 흔치 않은 국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주인공이다. 수준급 기량과 빼어난 외모로 매스컴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4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그는 여자 중량급의 강호로 종주국 한국에도 큰 위협이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68kg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영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2001년(제주)과 2011년(경주)에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기도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 대표로 선서를 했을 만큼 인지도가 상당하다.

스티븐슨은 "모든 사람들이 태권도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에게는 매우 크고 특별하다"며 "태권도를 통해 확신과 결의,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를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은퇴 이후에도 '사라 스티븐슨 인스파이어스'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태권도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스티븐슨은 "청소년들에게 태권도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정신과 신체를 건강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영감을 주는데 기여할 것이다"며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3스포츠어코드 월드컴뱃게임 국제포럼에서는 태권도 대사로 임명받았다. "학교나 고아원 등 여러 곳을 방문해 우리의 스포츠 태권도에 대한 것과 영감을 심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선 "품새는 나의 전문이 아니었지만 정말 아름답고 수준이 높았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태권도는 겨루기·품새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에 대한 흥분된 심정도 함께 전했다.

그는 "8회(시범종목 2회·정식종목 6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포함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세계화됐다는 의미이다. 가맹국(205개국)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국가가 태권도를 하고 있으며 보편성이 높은 종목이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과 이후에도 올림픽 종목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에서 국제 무대를 누빌 스포츠 외교인으로 변신한 스티븐슨의 태권도 전도사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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