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도 '태권도 열풍' 거세다
캄보디아에도 '태권도 열풍' 거세다
  • 장기영
  • 승인 2014.02.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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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도 '태권도 열풍' 거세다
지난해 12월 미얀마의 새수도 네피도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에서 최용석 감독(국기원 소속)이 이끄는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이 태권도 종목에서 금 1개, 은 2개, 동 2개를 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캄보디아 태권도 유망주인 소른 시브메이, 다빈 자매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며, 금년 9월 개최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최근 들어 현지국민들을 중심으로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어린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려는 현지인들의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수통씩 걸려 온다고 최용석 감독은 밝혔다.  
 캄보디아 국가올림픽협의회(NOCC)에서는 본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과 해당팀 감독코치 전원에게 성적에 따라 미화 3천불에서 최대 1만불까지 포상금을 차등 지급했으며, 훈센총리도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별도의 포상금을 제공하는 등, 선수들의 선전을 치하한 바 있다.  
 현재 캄보디아내 태권도 저변인구는 대략 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1995년 초대 한인회 회장직을 역임한 김용덕씨가 ‘킬링필드’로 불리는 70년대 내전 이후 끊겼던 태권도의 명맥을 다시 부활시켰으며, 그 뒤를 이어 국기원에서 파견된 최용석 감독이 현재까지 15년째 국가대표 양성 및 태권도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은 변변한 전용훈련시설조차 없어 북한출신 감독이 이끄는 레슬링국가대표팀과 좁은 실내체육관 사용을 둘러싸고 서로 눈치를 보며 불편한 동거를 감당해야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2012년 부영건설그룹 이중근 회장의 도움으로 프놈펜 중심가에 체력단련실과 기숙사시설까지 갖춘 태권도 전용체육관이 완공됨에 따라 선수들은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중 하나는 캄보디아 태권도협회(회장 통 큰 관광부장관)내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양분되어 있어 팽팽한 균형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육성 및 학생과 일반인 위주의 생활스포츠 보급에 주력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주로 현지 군부대 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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