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3인조 신인 인디밴드 '땡깡', "음악은 소통"
여성3인조 신인 인디밴드 '땡깡', "음악은 소통"
  • James Park
  • 승인 2014.03.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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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3인조 신인 인디밴드 '땡깡', "음악은 소통"

▲ “저는 보컬을 맡고 있는 서지혜(가운데)고요. 현재 노래도 작곡하며 앨범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제 옆에는 베이스를 담당하는 한현명(오른쪽). 또 ‘땡깡’에서 귀여운 막내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광희(드럼,왼쪽), 이렇게 저희는 3명으로 구성된 여성3인조 인디밴드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난 2월 25일 <모발나눔콘서트>에서 무대를 빛내준 여성3인조 밴드 ‘땡깡. 데뷔무대서 쇼맨십과 당찬 무대장악력은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땡깡’이라는 그룹명과 어울리게 각 멤버들의 재기발랄하고 상큼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관객들은 땡깡’이 등장하자 ‘Stand up’ 하며 환호와 열기로 가득메운 콘서트 분위기가 연출됐다.

10일 3인조 여성그룹 '땡깡'과의 인터뷰를 여의도 한카페에서 가졌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땡깡 멤버 소개] ① 보컬 서지혜: 고2때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현재 ‘땡깡’의 리더를 맡고 있다. 주위 멤버들에 따르면 못 말리는 짱구처럼 유독 떼를 피워서 서때쟁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② 베이스 한현명: 고1때는 미술을 전공했고, 가던 길을 급선회하며 베이스를 배웠다. 아울러 한투덜, 한찡찡, 한버럭 등 여러 가지 별칭은 그녀를 잘 표현해주는 수식어라고 한다. ③ 드럼 김광희: 고2때부터 보컬 서지혜와 같이 음악을 시작했고 ‘땡깡’에서 정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좋게 말하면 도도함 내지는 도회적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밴드명이 ‘땡깡’이다. 한번 들어도 각인될 만큼 특이한 작명인데. 무슨 의미를 가졌나? 서지혜: “우리들끼리 별명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고 있는데, 제가 별명이 되게 많거든요. 땡깡도 제 별명 중 하나에요. 그러다 불현듯 제 별명 ‘땡깡’이 화두가 되면서...(웃음) 갑자기 나머지 두 멤버가 된소리 ‘땡’하고 ‘깡’이라고 해서 ‘땡깡’이라는 제 별명에 꽂힌거에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저도 주류의 분위기에 탑승했습니다.”

여성3인조 밴드 ‘땡깡’은 인터뷰내내 꾸미지 않은 유쾌한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이런 모습들이 땡깡을 더욱 순수하게 혹은 발랄하게 비추었다. 다른 별명으로 ‘웃음 유발자’가 그들의 별명에 제일 잘 어울렸다.

-공연은 최근 언제? 또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지혜: “지난 25일 <모발나눔콘서트>에서 재능기부로 형태로 공연한 것이 저희 첫 데뷔무대였어요. 그때, 참 떨리기도 했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연습량으로 커버했죠. 한편으론 사람들이 리액션을 워낙 잘 해줘 그 덕분에 무대를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지난 2월 25일 마포구에 위치한 베짱이홀 '모발나눔콘서트에서

한현명: “저는 좀 늦게 음악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술 동양화 전공을 하다 밴드의 베이스 기타 치는 분이 너무 멋있어서 갑자기 악기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쳤죠. 아마 고3 봄에 베이스를 시작했을 거예요. 광희랑은 대학교 때 알게 된 사이에요.”

▲ 김광희: “지혜 언니랑 저는 전라도 광주에서 음악 학원을 다녔어요. 그때 알게 된 언니에요. 그러다 서울로 상경해 대학교 실용음학과를 다니던 중 현명 언니를 만나서 지금까지 같이하고 있어요.”

보컬 서지혜와 ‘땡깡’의 막내 김광희(드럼)는 학창시절부터 음악학원을 통해 서로 알고 지낸 사이라 더욱 친근하며 이런 유대감이 밴드의 앙상블을 자연스레 유도하는 것 같다. 또 베이스 한현명의 톡톡 튀는 매력은 차분한 김광희와 당돌한 서지혜를 융화시켰다.

-‘땡깡’이 추구하는 음악 장르와 가치관은? 서지혜: “음... 멤버 각자 개인차가 너무 심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 것 같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브루노 마스(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프로듀서)의 곡들이에요. 특히 브루노 마스 는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삽입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죠. 듣다보면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는 참 매력 있어요.”

“음악은 소통”

 

▲ 서지혜 : “음악은 소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곡을 쓸 때 가사를 먼저 써요. 보통 가사는 제 기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쩔 때는 슬프다가 또 어쩔 때는 기쁘다가 들쑥날쑥 한 편이에요. 이렇게 완성된 가사에 맞춰 리듬이 따라가다 보면 저만의 곡이 탄생하죠.

제가 추구하는 장르가 뭐다하고 딱 정의하기 보단 그냥 제가 느끼는 데로 가고 있어요. 즉, 어떠한 틀을 끼워놓고 메이킹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따라 곡을 만들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특정 장르를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에요.”

음악은 소통이라고 말하는 보컬 서지혜. 음악은 공감과 소통하는 파티다. 느낀 것을 곡조에 담아 관객에게 오롯이 전하는, 말로써는 형언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을 전하는 것이 바로 음악의 특징인 것. 서지혜는 “음악은 소통이다”라는 말로 그 의미를 함축했다.

-<모발나눔콘서트>(이하 모나콘)에 재능기부형태로 무대를 빛내주셨는데, 이전에도 혹시 비슷한 활동을 해왔었나? 한현명: “모나콘에서 매회 재능기부를 하고 계신 라마(요술당나귀 보컬) 오빠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모나콘 첫 회 때 조명을 담당했어요. 또 15회 때는 저희 모두가 출동해서 여성3인조 밴드 ‘땡깡’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기자: 그 외 다른 분들도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나?

서지혜: “재능기부형태라기 보다는 버스킹 컨셉으로 기획된 콘테스트에 참가 했었죠. 당시 주변에 광장이 있어서 길거리 공연 컨셉이 더욱 부각됐죠. 또 광장이다 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발걸음을 멈칫하면서 우리를 봐주더라고요. 그때 저는 막내 김광희와 어쿠스틱 팀을 결성해 콘테스트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쉽게도 쓴 고배를 마셨어요.”

-연습은 주로 어디서? “홍대나 합정에 위치한 합주실을 빌려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음악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혹시 배울점이 있나? 한현명: “최근에는 공개 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잖아요. 저희들도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를 보고 있어요. 거기 알맹(Almeng)의 멤버 중 최린은 대학교 동기에요. 12회에서 최린은 목소리 상태가 안 좋은 상태로 2NE1의 를 불렀는데, 같은 가수로서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더라고요. 왠지 슬펐어요. 저희에게는 목소리가 생명이라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심사평도 유심히 들으며 혹시 우리에게도 부족한 면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보고 있어요. 저희에게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르로 따진다면 교육 프로그램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닮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김광희: “밴드 <토토>를 좋아해요. 토토는 197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록 밴드인데요. 자켓 모습과는 다르게 굉장히 세련되면서 포근함 느낌을 줘요. 여러 가지 장르를 아우르는 포옹력도 제가 꼽는 매력입니다. 특히 Georgy porgy(1993)는 명곡이죠.”

▲ 한현명: “저는 코린 베일리 래의 목소리에 감격받았어요. 편한 것 같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1집 때보다 2집 때 더 성장한 느낌이라던가 등등. 당시 코린 베일리는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며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음악적으로는 한 단계 더 성숙해져 무한한 감동을 받았어요.”

서지혜: “저는 좋아하는 가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 중이에요. 음... 누굴 말해야 하지. 최근에는 아레사 프랭클린이라는 흑인가수가 있는데 와일드하고 너무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되게 막 부르는 듯한데 지하철만 아니면 막 뛰고 싶을 정도로 신나는 노래요. 또 신기한 점은 아레사 프랭클린의 차분한 노래를 듣다보면 비록 가사는 바로 알아들을 수 없지만 ‘대충 어떤 느낌의 가사겠구나’라고 감이 오는 게 있어요. 그런 짙은 호소력이 바탕이 되어 감정선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하루 종일 이어폰을 꼽고 그녀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음악은 창작활동인데 슬럼프가 오게 되면 어떻게 극복하는지 서지혜: “‘땡깡’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남들한테는 당연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는데 저는 너무 깊게 생각하고 깊게 상처를 받아서 레슨을 하다가 비뚤어진 케이스가 됐어요. 그래서 레슨을 하면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자라는 마음에 제 연습은 소홀이 한 거죠. 가진 걸 다 잃었어요. 생활도 힘들었죠.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다싶어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교수님도 직접 찾아서 레슨을 받고 새로운 선생님한테도 레슨을 받아봤는데 다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밴드를 보더라도 똑같은 밴드는 거의 없어요. 또 보컬만 봐도 똑같은 가수가 없어요. 어딜 가서 누구한테 조언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한테 제가 배운다고 해서 제가 슬럼프가 극복이 되고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그때부터 방콕을 하며 미친 듯이 연습을 했어요. 연습한지 1년 남짓 됐어요. 매일 하다보니까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음악 철학,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노래를 전공하기 때문에 노래를 못하면 안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거 좀 못하면 어때, 나는 노래를 쓸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노래 못쓰면 어때 재밌게만 노래하면 되지’ 이렇듯 너무 성과에 집착하던 이전의 저를 내려놓게 됐어요. 오히려 부담감에서 탈피하니까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좋은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음악연습 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취미가 있나?

이구동성으로 모두 ‘영화’라는 말을 쏟아냈다.

한현명: “저는 영화 보는 것을 무지 좋아해요. 특히 고전적이면서 장르로는 반전영화를 좋아해요. 브래드피트 주연의 <파이트클럽>아시나요? 마지막 빌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반전을 전하는 장면은 온몸에 전율을 돋게 했어요. 또 영화를 보다보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감성도 풍부해지는 것 같아서 음악 활동에도 도움이 되요. 다 같은 예술영역에 있는 거니까요.

서지혜: “저는 요즘에는 은둔형인데, 과거에는 노래가 안 될 때 혼자 산에 가는 것을 즐겼어요. 어느 날 배낭매고 등산을 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우리 딸도 산에 좀 왔으면 좋겠다’며 저에게 칭찬을 해주는 거예요. 그때부터 혼자 막 뿌듯해가지고 주말에 갔어요. 광주 무등산 왕복 3시간 코스를 자주 갔어요.

서울 와서는 남산을 자주 갔어요. 남산 계단이 정말 많더라고요.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웃음) 이렇게 영화나 등산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있어요."

▲ 신인 인디밴드 '땡깡' 좌로부터 김광희,서지혜,한현명

-앞으로 계획은? 한현명: “저희가 4월 안에 싱글 앨범(노래가 많지 않은 음반의 한 종류)을 낼 예정이에요. 두 세곡이 아마 삽입될 것 같아요. 잔잔한 멜로디와 템포 빠른 노래도 같이 준비했어요. 3월 달에는 날씨가 점점 풀리게 되니까 길거리로 나갈 생각이에요.”

다함께 : 저희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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