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골박스 팀, 새로운 도전 마다 하지 않아…"'창의성'이 모토"
박골박스 팀, 새로운 도전 마다 하지 않아…"'창의성'이 모토"
  • 김한주
  • 승인 2014.03.28 18: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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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골박스 팀, 새로운 도전 마다 하지 않아…"'창의성'이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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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 바로 발상의 전환을 뜻하는 용어다. 이 말에는 ‘기발한’, ‘창의적’이라는 수식어가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 박골박스 팀의 퍼포먼스를 본 관객의 입에서도 이 같은 탄성 소리가 들린다. 평소에는 태권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중들이, 박골박스가 펼친 무대 앞에서는 열렬한 태권도 광팬으로 돌변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태권도 외에 다른 아트 요소들까지 망라한 덕분이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이들에게 관객들은 끌릴 수밖에 없다.

박골박스팀은 '콜로세움'이란 공연에서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하는 공교육의 문제 즉, 경쟁구도에 내몰린 냉담한 교육현실의 문제를 콕 찝었다. 공감을 끌어낼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여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어 '씬제로'라는 공연에서는 옴니버스 형태의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섬함으로 관객을 어필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특히, 금년 말에 준비 중인 '이모션'이란 작품에서는 기존의 상식을 무너뜨렸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형태로 '관객과의 소통'을 모토로 야심차게 준비됐다. 이는 프로시니엄 아치에 한정된 좁은 무대를 탈피했기 때문에 웅대한 무대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무대는 무대고 객석도 무대인 그런 역동적인 공연이 예상된다. 공연자와 관객과의 밀착된 접촉. 멀리서 보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지는 클로즈 업. 이러한 기법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고 친밀감을 형성한다.

이와 관련 ‘아트 액션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박골박스 팀을 27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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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골박스팀에 대해

"2010년도에 5명의 멤버와 음악감독 한 분이 모여 결성됐습니다. 큰 특징은 최초로 ‘아트 액션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만들어 공연했다는 점입니다. 아트 액션 퍼포먼스가 뭐냐고요? 그건, 기본적으로 스턴트적인 요소와 액션을 포함하고 있어요.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아트까지 접목시키게 되면 바로 아트 액션 퍼포먼스가 탄생하죠. 아트라는 건, 춤, 연극, 미디어까지 포함한 다양한 예술매체를 뜻합니다.

또한 저희는 익스트림 태권도를 선보이는 미르메 태권도 팀과도 합동공연을 겸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3·1절을 기념해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주위 반응도 되게 좋았습니다. 참고로 익스트림 태권도는 정통 태권도에 아크로바틱을 포함한 고난이도 기술을 접목시킨 장르입니다.

앞서 2009년도에 미국팀을 먼저 만들어졌고 그 다음에 한국팀이 결성됐습니다. 아쉽게도 현재의 미국팀은 해체된 상태입니다."

-그간 박골(박골박스 리더·본명 박상범)은 무슨 활동을?

"저는 2006년~2008년까지 스턴트 맨으로 활동을 했어요.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참여했었죠. 기억나는 건 MBC <주몽>(2006)이네요. 영화로는 <GP507>(2007)가 떠오릅니다. 아참, <완득이>(2011)에서 액션 지도겸 유아인씨 대역을 맡았습니다. 그때 뒤통수를 많이 얻어 맞았죠. (웃음) 고생한 만큼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그 영화를 끝으로 스턴트 맨으로서 활동은 접었습니다. 2009년도에는 미국으로 가서 박골박스팀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한국으로 가서 박골박스팀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박골박스팀이죠."

-박골박스는 무슨 의미?

"제가 예명으로 ‘박골’을 쓰다 보니 우선 ‘박골박스’라는 팀 명칭에 제 예명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뒤에 붙은 박스는, 공연을 할 때 시나리오들이 있잖아요? 그런 창작활동을 할 때 모티브가 되는 게 바로 제 일기장이거든요. 평소에 필기해둔 것들이죠. 현재는 박스에 차곡차곡 쌓아놨어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박골박스의 퍼포먼스의 원천은 ‘박골’의 일기장을 보관한 ‘박스’ 속에 있다고 해서 박골박스로 의미 지었습니다. 너무 장황했죠. (웃음)"

-팀원들의 직업군이 다양하네요. 이것의 장점은?

"제가 연출을 맡고 있지만, 혼자서 다양한 아트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얕게 알다보니 어설퍼 보일 위험도 더러 있었죠. 팀 이란 게 원래 협동심이잖아요. 그래서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활용해서 아트 액션 퍼포먼스를 짜고 있죠. 한 마디로 컨버전스의 시너지 효과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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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미르메 태권도 팀이랑 합동공연을 했다고, 자주 그런 식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이 하고 있어요. 3·1절 기념 공연 외에도 다른 퍼포먼스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작년 춘천 마임축제에서 콜로세움이라는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당시 저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학교의 무분별한 경쟁구도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이런 것들을 박골박스팀의 정력적 액션과 미르메 팀의 섬세한 기술로 표현됐죠. 무언극이었어요. 원래 말보다 행동이 무서운 법이잖아요. (웃음)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아니면 교편을 잡은 교사들이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한 반추나 교육제도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 싶었어요. 잔혹한 환경 속에서 경쟁에 떠밀린 아이들이 불쌍하거든요. 이렇듯 저희는 시각적인 요소와 더불어서 관객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명제를 던지기도 하죠."

2014 콜로세움 퍼포디오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가 있는지

"11년도에 新 아트 액션 퍼포먼스 ‘신제로’라는 공연을 했습니다. 이건 박골박스가 창당되고 첫 정식 단독공연이어서 의미가 컸죠. 또한 옴니버스 형태로 공연이 이루어져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각각 7개 작품을 한 무대에서 펼쳤어요. 그리고 교묘하게 연결되는 앙상블이 포인트. 이런한 색다른 시도들이 바로 태권도의 대중화와 더불이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가장 중요한건 공연자와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무대를 임하고 있습니다.

당시 첫 공연이라 많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이 컸죠. 홍보를 할 수 있었던 시간도 10일이 채 안됐어요. 갈수록 첩첩산중이더군요. 보통 2~3달 정도 여유는 있어야 정상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을 텐데, 10일은 턱도 없었죠. 그래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홍보 전단지를 벽이란 벽엔 다 붙이면서 발로 뛰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천명이라는 관객을 그러모았습니다."

-태권도가 우리나라 국기이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우선 사람들이 태권도를 지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미디어들도 태권도를 고전적으로만 조망하는 탓에 그런 편견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잘 모르겠지만, 현재 태권도는 여러 가지 요소를 접목 시킨 퓨전과 그 밖에 저희들처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등 호기 어린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근데 TV 속 태권도는 한결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고전적이죠. 대중들은 진화된 태권도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것이 현재 태권도에 대한 관심 부재를 낳는 겁니다. 이와 달리 미르메 팀과 함께 공연하면 관객들의 반응은 정말 폭발적입니다. 새롭기 때문일까요? 저희는 무대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욱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힘든 점

"앞서 말했듯이 재정적인 문제가 현실적인 고충입니다. 연습실은 공연이 잡힐 때마다 대관을 하는 실정이에요. 이런 상황들이 저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팀원을 모집하기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너무 배고프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탓이죠."

-듣기로는 야심작을 준비 중이라고?

"브라질 월드컵 홍보차원으로 공연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연말에는 미르메 팀이랑 많은 접촉이 예상됩니다. 문래쪽에서 합동공연과 콘서트, 활발한 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약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모션’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합니다. 객석이랑 무대랑 나눠서 구분 없이 공연하는 게 콘셉트입니다. 약간 발상의 전환을 해봤어요. 기존 틀을 과감히 깨는 거죠. 어떻게 보면 쇼 케이스 느낌도 날 수 있겠네요. 이건 제가 이전부터 꿈꾸던 작업이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진솔한 소통이 가능한 무대를 말이죠."

-앞으로의 포부?

"미르메 팀과 좋은인연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증진됐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태권도 문화와 시장이 하루빨리 왕성해지는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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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1999bo 2014-03-31 13:33:34
박골박스,미르메 화이팅입니다!!

hanwjd00 2014-03-31 13:13:39
멋있습니다! 화이팅!!

dbtjd07h 2014-03-31 13:10:50
박골박스짱!!!! 화이팅입니다~~~!!

hanbyeol11 2014-03-29 23:55:20
박골박스 화이팅입니당~~&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