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세 방' 두산, 맞수 LG와 프로야구 개막전 역전승
'홈런 세 방' 두산, 맞수 LG와 프로야구 개막전 역전승
  • 편집국
  • 승인 2014.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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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세 방' 두산, 맞수 LG와 프로야구 개막전 역전승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잠실 맞수' LG 트윈스를 꺾고 201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경기에서 LG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새 시즌을 승리로 열었다.

올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인 양의지(1점)를 비롯해 새 외국인 거포 호르헤 칸투(3점), 오재원(1점)이 차례로 아치를 그려 LG를 제압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4시즌 연속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으로 3실점했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홈런포 덕에 승리를 챙겼다. 니퍼트의 개막전 성적은 3승 1패가 됐다.

반면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한 김선우는 3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한 채 조기 강판당하고 패전 처리됐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넥센 히어로즈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SK 와이번스를 8-3으로 눌렀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고 한국 무대에서 3년차를 맞은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이 5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넥센에 첫 승리를 안겼다.

반면 부활을 노리는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3자책점)하고 개막전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통합우승 3연패를 이룬 홈팀 삼성 라이온즈를 2-1로 꺾었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인 데니스 홀튼과 하이로 어센시오가 각각 선발승과 세이브를 나눠 가졌다.

홀튼은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안타와 3볼넷을 주고 1실점으로 막았고 서재응, 박경태에 이어 KIA가 2-1로 앞선 9회 등판한 어센시오는 안타와 탈삼진 하나씩을 기록하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4피안타로 2실점(비자책점)만 하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1회 수비진의 실책 하나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서 패해 고개를 숙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월요일인 31일 오후 6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개막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것은 2008년 잠실 두산-히어로즈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다.

한편, 이날 궂은 날씨에도 잠실(2만6천명), 문학(2만7천600명), 대구(1만명) 등 3개 경기장에 관중이 꽉 들어차 겨우내 기다려온 프로야구의 개막을 함께 즐겼다.

◇ 잠실(두산 5-4 LG) = 두산은 홈런으로만 점수를 얻었다. 니퍼트의 어깨가 덜 풀린 1회 먼저 실점하고 끌려갔지만 2회말 양의지가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월 홈런을 터트려 균형을 되찾아왔다.

볼카운트 1볼에서 김선우의 시속 138㎞짜리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왼쪽 펜스 뒤로 날려 올 시즌 개막 1호 아치를 그렸다.

1-3으로 다시 끌려가던 3회에는 2사 1루에서 LG 배터리가 김현수를 볼넷으로 거르자 타석에 들어선 칸투가 작심한 듯 중월 석 점포로 김선우를 두들겼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역전 결승포였다.

5회에는 선두타자 오재원이 LG의 두 번째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두 점차로 앞서 나갔다.

LG가 8회 정성훈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자 두산은 9회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이용찬은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 문학(넥센 8-3 SK) = 넥센 밴헤켄은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1회에는 볼넷 두 개를 내준 뒤 2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좌익수 비니 로티노의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잡는 등 운도 따랐다. 2회 1사 2,3루 위기도 실점없이 헤쳐나갔다.

넥센이 3회초 SK 3루수 최정의 실책에 이은 유한준의 좌중간 2루타로 선제점을 뽑자 SK는 3회말 루크 스캇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넥센은 4회 김광현이 흔들린 틈을 타 안타와 볼넷 둘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로티노의 중전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가 볼넷을 고른 뒤 강정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추가 득점하고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뒤이어 등판한 백인식이 김민성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김광현의 자책점이 하나 더 들었다.

SK는 6회 1사 후 박정권이 넥센 두 번째 투수 박성훈에게 바로 우월 2점 홈런을 뽑아 다시 추격했다.

그러자 넥센은 8회 김민성의 2타점짜리 좌익수 쪽 2루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 대구(KIA 2-1 삼성) = 실책으로 기록된 수비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KIA는 1회초 1사 후 김주찬이 친 우중간 뜬공을 삼성 우익수 박한이와 중견수 정형식이 충돌을 피하려다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주자 2루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자 이범호가 좌전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종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이범호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삼성은 선발투수 윤성환이 안정을 찾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KIA 선발 데니스 홀튼에게 꽁꽁 묶였다.

홀튼은 1회 정형식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6회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좌전적시타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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