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킴, "음악은 세련되게, 가사는 쉽게!"(인터뷰)
에디킴, "음악은 세련되게, 가사는 쉽게!"(인터뷰)
  • 김한주
  • 승인 2014.04.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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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음악은 세련되게, 가사는 쉽게!"(인터뷰)


일병 김정환(슈퍼스타K4 출연 당시)이 에디킴으로 돌아왔다. 빡빡 머리는 어느새 장발이 됐다. 지난 세월을 일러주는 듯, <슈퍼스타 K>에서 부른 ‘2 Years Apart'처럼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당시 김정환은 군대에 있어 만날 수 없는 여자친구, 혹은 좋아하는 여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2 Years Apart’에 잘 녹여내 심사위원들로부터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PSY는 심사평으로 “좋습니다 좋아요”를 남발하며 마치 그를 숭상하는 듯했다. 고압적인 이승철도 이번에는 예외였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 것이다.

지난 3일 에디킴은 ‘2 Years Apart'란 노래를 들고 나왔다. 군인 때 완성한 습작. 그리고 <슈퍼스타 K> 지역예선에서 부른 첫 곡이라는 의미까지. 그에게는 향수가 가득한 곡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슈스케 탈락 직후 부대에 복귀해서, 군복무를 작년 7월 31일에 마쳤다. 제대 후 나와 잘 맞는 기획사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보며 두 달 가까이 보냈고, 미스틱89에는 10월에 들어오게 됐다. 그 이후 미스틱 캐롤 앨범에 참여했고 12월부터는 이번 데뷔앨범 작업에 집중했다.”

-현재 ‘2 Years Apart’의 반응은 뜨겁다. 그 매력을 꼽자면?

“말하자면, 음악은 어렵더라도 세련되게, 가사는 무조건 공감되고 쉽게. 우선, 음악적으로 잘 짜인 코드진행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재즈 화성악을 많이 써서 보통곡과는 코드진행 차별화를 시켰지만, 짓는 과정은 2~3주로 많이 늘어나버렸다.

다음은 가사인데, 음악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는 저의 곡과 대중과의 사이에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가사를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아듣기 쉽게 쓴다. 얘를 들면 ‘못 참겠어. 근무 중에 달에게 말했어. 니가 너무나 보고 싶다’와 같이, 바로바로 알아들을 수 있고 쉽게 쓴다.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비유나 추상적인 단어는 잘 안 쓴다.

또 끝까지 들어야 하는 한국어 문법대신 영어 문법을 쓴다. 예를 들어 ‘제대하고 제대로 만나고 싶은데 이렇게 휴가 때마다 널 꼬시는 건 정말 못 참곘어‘ 대신에, ’못 참겠어 제대하고 만나고 싶은데 휴가 때마다 널 꼬시는걸‘과 같이, ’못 참겠어‘를 먼저 쓰고 왜 못 참겠는지 설명 하는 식이다. 가사에서 공감을 얻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까지 더해진 다면, 대중에게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보다 세련되게 들린다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번째 미니앨범 <너 사용법>에 대한 소개

“6개의 자작곡으로 이뤄진 가수 애디킴으로서의 첫 데뷔 앨범이다. 선 공개 곡, 타이틀, 그리고 수록곡이자 앨범의 제목인 ‘너 사용법’을 포함, 총 4곡은 잘 뽑아낸 기타사운드와 어쿠스틱한 반주에, 저만의 R&B 보컬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머지 두곡은 제대 후 컴퓨터 미디를 이용하여, 장르적으로 R&B/힙합 쪽에 더 가깝다.

이번 앨범 작업당시 마이크 종류, 위치, 기타종류, 또 그 기타와 맞는 다양한 기타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하고, 최고의 기타사운드를 구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마스터링도 내가 내고 싶은 기타소리를 뽑아낸 해외 아티스트 ‘Jack Johnson’의 엔지니어에게 맡기면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정치, 윤종신 선배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미스틱89의 음악적 프라이드라고 생각된다. 일반 대중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녹음했는지 기타소리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하지만, ‘듣기만 해도 뭔가 다르고 느낌이 좋다’정도만 느껴도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윤종신의 러브콜은 언제? 듣기로는 많은 대형 기획사에서 탐냈다고

“제가 러브콜 받은 회사 중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만났지만, 첫 미팅이 있던 날, 윤종신 선배님이 직접 나와 담소를 나눴는데, 음악적인 얘기를 나누고, 바로 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형기획사가 있었으나, 다른 것보다 나의 음악적인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고 의지해 나갈 수 있는 회사를 찾는데 주력했다.”

<슈퍼스타 K> 中 김정환(에디킴)은 버클리음대 출신이라고 밝혀, 실력과 학벌을 두루 갖춘 엘리트 이미지가 강했다. 슬랭 영어까지 거침없이 뱉는 그의 모습은 ‘재능 많은 친구로군’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현재 그는 빽빽한 스케줄로, 상아탑 속에 예술을 탐구하는 자유로움은 포기해야 될 듯싶은데.

-버클리음대는 재학 중?

“버클리음대는 1년을 다니고 군대 가기위해 휴학했다. 원래 계획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돌아갈 생각은 없다. 이유는, 음대에서의 목적은 메이저를 가기위해 필요한 스킬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메이저에 들어와 실전적인 경험을 하는 지금, 다시 돌아가 배우는 건 아깝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활동 중 공백기가 있거나 너무 배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잠깐 잠깐씩 돌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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