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룡 연출가 “무용·연기 접목된 태권도 매력 美서 통할 것”
오혜룡 연출가 “무용·연기 접목된 태권도 매력 美서 통할 것”
  • 편집국
  • 승인 2014.04.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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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룡 연출가 “무용·연기 접목된 태권도 매력 美서 통할 것”
[GTN TV=김진호 기자]  “태권도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요소를 무시하고 태권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대중들에게 외면받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은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공연에서 태권도의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무용과 연기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시켰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에게 태권도 매력을 제대로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학과장 최상진)가 안중근 의사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든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이 미국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재학생 30여 명과 태권도학과 교수 등 총 50여 명이 합심해 만들었다.

더욱 의미있는 사실은 시나리오부터 무대 조명, 안무, 음향에 이르기까지 1년 3개월 넘는 시간 동안 외부의 도움 없이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한 달 간 뉴욕,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초청공연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이번 공연에서 무용과 연기, 무대조명을 맡은 연출가 오해룡(34)씨는 자신이 참여한 공연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최상진 교수님과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정말 고생해서 만든 공연인데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미국까지 진출하게 돼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 안중근 의사를 통해 태권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연출을 맡은 오씨는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전문 배우가 아니었지만 태권도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성공적인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원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댄서를 꿈꿨던 그는 우석대학교 무용학과에 진학했다.

지난 2000년 문화부장관배 전국 청소년 그룹댄스 경연대회 특별상, 2008년 천안흥타령축제 전국 춤 경연대회 일반부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댄스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댄서를 꿈꾸던 그가 공연연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봤던 공연 ‘태양의 서커스’ 때문이다.

“서커스라고 하면 동물들이 묘기를 부리고 불을 뿜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태양의 서커스는 연기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세계적인 예술작품이 됐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태권도로 가장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계무대 진출을 앞둔 젊은 연출가는 공연문화에 대한 아쉬움과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연극이나 오페라 같은 공연은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소수만이 즐기고 있습니다. 주말에 가족, 연인과 함께 부담없이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그게 바로 연출가 오해룡이 그리는 파랑새의 꿈입니다. 시민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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