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마지막 공 넣을 때 가장 짜릿해
차유람, 마지막 공 넣을 때 가장 짜릿해
  • James Park
  • 승인 2014.05.09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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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 마지막 공 넣을 때 가장 짜릿해


▲ 승리에 집착을 했는데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결과가 좋을 때도 많고 경기를 아무리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가도 그때 상태가 컨디션 모든 것들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리 먹어야 되거든요.

진지한 면에 놀랐다. 인터뷰내내 진지한 대답을 했다. 그렇지만 연애 이야기를 하자 홍조를 띄었다. 그는 당구를 많이 알리는데 공헌을 했다. 요즘은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는 당구 선수 차유람을 7일 강남에 위치한 차유람 선수의 소속사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의 당구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시안 게임이 앞으로 다가 오고 있는데요.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당구가 빠지게 되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종목 축소과정에서 당구가 빠져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고요. 선수들도 많이 낙담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전국체전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었어요. 처음으로. 그래서 선수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고요. 또, 종목에서 빠졌다고 계속 빠지는게 아니고 채택되었다 안되었다 하는 종목들이 많아서 아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아시안게임에서는 거의 채택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구를 하다보면 징크스라든가 그런게 있을 것 같은데요?

"(웃으며) 저는 징크스는 없어요."



▲ '제94회 전국체전' 10볼 경기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차유람 트위터>

-그럼 질문을 달리해보죠. 혹시 차유람 선수만의 성공 법칙같은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코미디언 정성호씨는 '만번의 법칙'이라고 자신이 흉내내고 싶은 인물을 모사하기 위해 만번을 연습한다고 하는데요. "글쎄요. 지금까지 법칙보다는 한살 한살 나이도 먹고 제 선수 경력도 한살 한살 많아지다 보니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점점. 그전에는 승리에 집착을 했는데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결과가 좋을 때도 많고 경기를 아무리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가도 그때 상태가 컨디션 모든 것들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리 먹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때문에 법칙이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힘든것 같아요."

-얼마전에 '박세리 키즈'가 나온 것처럼 '차유람 키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이미 저를 보고 당구를 시작한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좋은 것보다 걱정이 많이 되고 ...

 -어떤부분에서 걱정이 되는지? "어쨌든 제가 해봤기 때문에 결코 쉽지가 않거든요. '쉽게 해봐야지' 하는 쉬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포기하기가 너무 쉬우니까 조금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하고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했던 말이죠.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열악하고, 어린친구들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많이 조사도 하시고 정보를 얻어서 신중하게 판단을 해서 시작했으면 좋겠더라고요."

 -차유람 선수는 원래 테니스를 하다가 아버님의 권유에 의해서 당구를 하게 되었는데요. "아버지가 권유하실 때 남들이 안해 본 걸 해보자하셨고 저도 그 이야기에 솔깃했고요. 공부에도 흥미가 없었고요. 아버지가 보시기에 제가 남다른 승부욕이 있다는 것을 보시고 그렇게 스포츠쪽으로 유도를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승부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저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요. 하다보니까 잘 맞아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고요."

 -당구는 은퇴시기가 언제쯤 되죠? 자넷리는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넷리 선수경우 현재 활발하게 활동 못하죠.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고 하다보니까요. 시합은 자주 못나오고 또 자넷리 선수는 선천적으로 척추측만증이 있어서 미국에서도 활동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하려고 하면 할머니 될 때까지 할 수도 있어요. 할 수도 있는데 누구나 그때까지 하지는 않겠죠. 자기가 최고로 잘 할때도 있었고 최고를 향해서 노력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할 선수가 저는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저를 코치해주시는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전성기때를 기준으로 하는 거죠. 종목마다 기준이 다른데 당구는 20대 후분부터 30대후반까지 전성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얼마나 롱런할 수 있는지 그 시기가 짧으면 짧은데로 은퇴시기도 빨라지겠죠."

 -당구를 하면서 직업병이 있다면? "어깨가 좀 안 좋고요. 측만증도 스무살때부터 진행됐던 거라 계속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어서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고요. 몇년전부터 어깨에 아프고 소리가 나고 한 시간만 쳐도 통증이 있어서 그런 부분때문에 지금은 연습량을 2/3로 줄였죠. 그전에 6시간 연습했으면 지금은 4시간 정도 하고 있어요."



▲ 한구 한구에 집중 한다고 <사진=차유람 트위터>

-당구는 상대방하고도 경쟁을 하지만 자기자신하고도 경쟁인데요. 마음이 흔들리면 큐대에서 바로 나오니까요. 순간순간 급변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제 자신을 믿어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이 심리적인 부분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고 상대방은 항상 바뀌고요. 아무리 똑같은 상대방이라도 그 다음날 가면 강해져 있을 수도 있고 컨디션이 나쁘면 안 좋게 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제 자신을 라이벌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제자신을 믿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할 때는 결과도 안 좋더라고요."

-당구의 묘미는 뭔가요? "저는 제가 하고 있는 포켓볼을 봤을 때는 승부를 할 때가 가장 극치인 것 같아요. 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왜냐하면 공하나에 게임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판도가 바뀌다 보니까 선수들 스스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요. 그러다보니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해야하기 때문에 보시는 관중들도 숨죽이면서 같이 보시거든요. 공 하나하나에 모든 상황들이 바뀌니까요. 승부했을 때가 가장 극치, 당구의 묘미가 거기 있는 것 같아요."

 -당구를 하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역시 역전승을 할때가 가장 짜릿한데요. 보편적으로 가장 짜릿할 때는 마지막 공을 넣었을 때에요. 제가 아무리 9선승중 8대 0으로 이기고 있어도 8대 0이 되는 9번 공을 넣는 거랑 게임을 끝내는 9번을 넣는 거랑 기분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마지막 공을 넣을 때가 가장 짜릿한 거 같아요. 모든 게임에서."

-차유람 선수에게 당구란? 라디오 스타인가요? 예 라디오 스타식으로 갈게요.

"제 인생이죠. 당구를 시작한지 15년이 되었는데 당구의 제 삶의 반 이상을 보냈고 처음에는 좋았다가 싫었다가 버리고 싶었다가 그러다가 다시 또 좋아지고 그걸 계속 반복해서 오게 된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차유람하면 당구니까. 당구하면 차유람이니까 떼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차유람의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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