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액션과 코믹 순조로운 출발
'조선총잡이' 액션과 코믹 순조로운 출발
  • 김한주
  • 승인 2014.06.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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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액션과 코믹 순조로운 출발


KBS2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지난 25일 첫 전파를 탔다. 드라마 제목에 걸맞게 극 중 총성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만큼 액션신을 많이 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금빛 들판에서 펼쳐진 조선제일의 검객 박진한(최재성 분)과 총잡이와의 한판 승부는 명장면이었다. 더불어 주인공 박윤강(이준기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의 성격을 넌지시 알려 주는 장면을 넣어 또다른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의 시대 배경은 19세기 수구파와 개화파가 치열한 대립을 펼친 조선 말이다. 고종의 개화정책을 지지하던 개화파 선비들이 의문의 총잡이에 의해 백주 대낮에 하나씩 죽어가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이에 조선 제일의 검객 박진한이 범인을 추격한다. 칼을 칼로 맞서는 액션보다 칼과 총의 대결은 싸움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이 드라마는 이점을 잘 활용했다. 총을 등장시킴으로서 근접전, 때론 장거리 싸움도 가능하게 한다. 저돌적으로 싸움을 하기 보다는 총잡이는 상대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숨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한다. 추격신은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액션신들이 많다.



액션만 있는 드라마는 없다. 재밌는 캐릭터 설정과 코믹적인 장면이 ‘조선총잡이’의 보는 맛을 더한다. 검객이자 한량으로 등장하는 박윤광은 갈고 닦은 검술로 기생이 물고 있는 꽃을 베는 묘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정작 검은 꽃으로 향하기보단 그녀의 저고리를 잘라 놓는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한껏 웃으며 그 대가로 엽전을 건낸다. 기생을 웃음거리를 만들고 엽전을 챙기는 박윤광의 모습이 기막힌 한편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MBC 드라마 ‘주몽’에서 주인공 주몽이 한심한 청년에서 나라를 호령하는 동명성왕으로 거듭났듯이, 난봉꾼인 박윤광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해진다.

개화파 현암(남명렬 분) 스승이 의문의 총격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수인에게 부탁 하나를 남겼다. 자신이 쓴 책을 오경 선비에게 전달하라고 한 것. 수인은 오경을 찾으려면 구석구석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선비로 변장을 한다. 남장으로 변신해서 그런지 수인은 언행에 거침이 없고 당돌하다. “내가 무슨 기생처럼 교태라도 부려야 되는거야”라며 투덜거리는 모습이 그렇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규수와 선비를 오가며 주인공 박윤광과 엮기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골든 크로스’ 1회 시청률은 5.7%다. 그 후속작 ‘조선총잡이’는 8.4%대로 ‘골든 크로스’보다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KBS1 ‘정도전’을 제외하고 사극드라마로서 ‘조선총잡이’가 유일하다는 이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경쟁할 퓨전사극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조선총잡이의 강력한 액션과 박윤광의 성장스토리, 그리고 두 얼굴을 가진 수인의 유쾌 발랄한 모습을 앞으로 어떻게 살려낼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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