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체중계체 파문 선수와 감독 2년 자격정지만...기술위 사무국 아무 처분 없어
대리 체중계체 파문 선수와 감독 2년 자격정지만...기술위 사무국 아무 처분 없어
  • James Park
  • 승인 2014.06.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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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체중계체 파문 선수와 감독 2년 자격정지만...기술위 사무국 아무 처분 없어

지난 20일 본지에 보도 되었던 '태권도 대표선발전에서 대리 체중계체 발각 충격'이라는 기사관련 대태협 법제상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지난 27일 열린 법제위에서 사건 관련 해당선수와 소속팀 지도자에게 각각 자격정지 2년의 처분이 내려졌다.

당초 대리계체와 관련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징계위원회를 소집하고 징계를 논의한 자리에서 K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출전정지 6개월, 대리 계체를 한 후배 선수와 그 지도자에게는 출전정지 3개월의 징계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처분이 너무 경하다는 여론이 일었고 이래적으로 2년이라는 다소 무거운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계체를 대리로 진행한 감독과 지도자에게 2년의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 15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국가대표선발예선전을 겸하는 대회에서 대리계체가 벌어졌다.

사건은 대회 둘째 날인 16일 남자대학부 -58kg급에 출전한 C대학의 K선수가 2차 계체까지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K선수는 최종 계체에 출신고교 후배 선수를 대신 내보내 결국 계체에 통과하였다.

이렇게 대리계체를 통해 경기에 나가게된 K 선수는 8강전까지 통과 4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대리계체에 대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협회 직원이 듣고 확인하면서 K선수의 부정 대리 계체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K선수는 청소년세계대회를 우승하며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던 미래가 촉망된 선수였다. 하지만 대학 진학한 후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54kg급에서 -58kg급으로 체급을 올렸으나 체중조절에 실패해 이 같은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대리계체라는 사건이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졌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는 계체 시스템과 선수의 얼굴도 구분하지 못한 계체 담당자들의 업무는 경악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한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 선수등록증을 사용하며 수년에 걸쳐 계체 선수를 확인해왔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며 여론과 언론의 비난의 목소리는 경기단체인 대태협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국 사건에 책임을 져야할 기술전문위원회와 사무국에는 어떤 처분조차 취해지지 않았다.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윤종욱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법제위가 기술전문위와 사무국에 대해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처분은 선수와 감독의 징계수위를 관례보다 강하게 하는 것으로 일단락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이야기가 다시금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태권도계 전반에서는 해당 선수가 청소년대표를 거쳤고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이름있는 선수임에 주목하고 있다. 즉, 이러한 선수를 못 알아볼 리 없고 두번씩이나 체중계체에 실패한 후 대리를 내세워 계체에 나왔다는 것을 경기부 임원들이 간파하지 못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윤종욱의장도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 기량이 있고 한 선수들은 서로 얼굴을 알고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도 대리계체를 그것도 이전 두번이나 실패하고 세번째에 나온 선수를 못알아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렇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계체시스템하에서 이전에 이러한 비리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심판부정 등에 대해 따가운 눈총이 있는 가운데 이번 대리계체 문제를 꼬리 자르기식으로 무마한 점에서 대태협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뢰를 다시 쌓은데에 뼈를 깍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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