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673) 지혜로운 사람
한 선비가 강을 건너다
사공에게 으시대듯 묻습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을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사공이 선비에게 묻습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쯔쯧, 그럼 선비님은 죽음 목숨이네요!”
세상사는 각양의 사는 재미와 보람이 넘쳐나거늘, 어쩌다 덜컹 인생의 ‘암초’에 부딪히게 될 때 제 목숨 하나 건사하지 못한다면 지식이 다 무에 소용이 있겠습니까. 설령 지식은 짧더라도 살아남는 법을 아는 사공이 더 지혜로운 사람임에야.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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